Day 2 (8/6) 카파도키아, 두피에 모래먼지 끼는 계곡...
아침일찍 카파도키아로 건너가려고 자는둥 마는둥 새벽같이 사비하 공항으로 갔다.
짐 밀어넣고 맥도날드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으면서, 커피스푼이 깜찍해서 가방에 넣어왔다.
쓰레기통 옆에 자리를 하필 잡고 앉아서는, 왜 골라도 이런자릴 골랐냐고 궁시렁 궁시렁
사비하괵첸공항 맥도날드
페가수스 국내선은 예약할 때 미리 기내식을 고르고 추가비용 지불할 수 있었지만, 기내식 주제에... 하는 생각이 드는
가격인데다, 한시간이면 도착하기 때문에 굳이 안먹어도 될것 같아서 주문하지 않았다.
그런데 기내식 먹는 사람도 거의 없는 듯해서, 안시키길 잘했네 생각
카파도키아로 데려다줄 페가수스 비행기
웨지르 케이브 suites, 2박 210유로
괴레메의 숙소는 웨지르 케이브 스위츠, 싼 숙소가 아니었지만 꼭 동굴숙소에 묵어보고 싶어서 간곳.
유명한 트래블러스 케이브나, 론리플래닛에 있는 숙소들이 거의 자리가 차서 이것도 겨우 찾았다.
투어 예약을 해줘서 편했고, 모두 친절한 사람들이라 기분좋은 곳이었다.
항상 졸려 보이는 매니저 총각의 이름을 두번이나 물어보고 몇번이나 되뇌었는데 결국 까먹어 버렸다.
어디 써놨었는데... 내가 발음을 영 잘 못하니까 그냥 그렇게 부르라고...ㅎ 자메쉬... 이런 느낌이었는데.
프른 익스프레스의 피데
아직 얼떨떨한 기분으로 마을로 내려가 피데로 배를 채우고, 투어를 어떻게 예약할까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결국은 숙소로 올라와 해결하고, 괴레메 야외 박물관을 보러 갔다.
보통 괴레메에서 야외 박물관까지는 많이 걸어서 가는 듯하고, 책으로 봐도 1킬로미터 거리여서 걸어갈까 했다.
그런데 이때 시간이 세시가 넘은 상태였고, 자메쉬(라고 부르기로 한다.)는 박물관이 다섯시까지이니 택시를
타는걸 권했다. 그래서 숙소에서 택시를 불러주어 불러서 타고 갔는데, 막상 가보니 정말 가까운 곳인데다가
박물관은 일곱시까지였다...
기본요금이면 갈 거리를 10리라나 받다니 너무하네 하면서 억울하기도 해서,
우린 몇시간 동안 걸핏하면 "10리라였으면 이걸 할수 있는데..." 로 시작하는 말을 우물거렸다.
그런데 박물관까지 걸어가느라 죽을고생 했다며 후회하는 어느 블로거의 글을 보고 나니, 매니저 말을 듣길
잘했네 하는 생각이 든다. ㅎ
괴레메 야외 박물관은 우리의 괴레메 첫 볼거리로 흥미로웠지만 단체관람객들과 겹치게 되면 우리는 완전히 구석에
찌그러지게 되는 사태가 자주 발생했다. ㅠㅠ 지금 생각해보니 터키여행 하면서,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있었던 곳이
이 곳이 유일했는데, 단체관광객들 소리에 묻혀서 제대로 듣지도 못했다.
여긴 상당히 큰 곳이고 무더위에 야외에서 체력은 바닥나 가고.
기독교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우리로서는 점점 더 비슷비슷해 보이고 이제 그만 돌아갈까 싶은 찰나에!
진짜 유골이 그대로 들어있는 무덤 구덩이들이 나타났다.
동굴에 판 교회들 입구 근처에는 바닥에 만든 무덤이 아주 많은데, 대부분 빈 구덩이지만 몇 개 교회에는 유골이 그냥
들어 있고 유리로 뚜껑을 덮어놓은 곳들이 있었다. 그런 곳은 왠지 사진도 찍을 수 없게 되었는데, 이 오싹함과 묘한
기분을 원동력 삼아 모래바람을 헤치고 나머지를 돌아보았다.
그런데 나중에 알았지만, 가이드에는 나오는 큰 교회인데 찾지를 못해서 이건대체 어딨는거야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건 박물관 정문을 나오면 외따로 떨어져 있는 곳이라고 한다 ㅜㅜ 사진으론 제일 크고 화려해 보였는데...
야외 박물관을 다 보고 나서는, 지는 해를 보며 걸어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숙소에서 본 브로셔에도 있고 론리에도 나온 달튼 브라더스 목장을 발견!!
사실 괴레메에서 승마 투어가 정말 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되질 않아 아쉬운 차여서
혹시나 저녁때라도 기회가 있을까 해서 목장으로 내려가서 얘길 해봤다.
하지만 역시나 초보자용 말들은 다 나가버려서 남아있는 말이 없긔... ㅠㅠ
다음날은 시간이 안되나 셈을 해봐도, 벌룬투어랑 그린투어를 이미 예약한 상태라 짬이 나질 않았다.
주인아저씬 그린투어를 취소하고 한시간 승마투어를 하고, 지하동굴과 계곡트래킹을 직접 해주겠다고 권했지만
이미 예약한걸 취소할 수 있는지 어떤지 몰라서 한참 말구경만 하다가 아쉽지만 Next Time~ 하고 바이바이 했다.
주인아저씨의 어린 아들 둘이 안장도 없이 말을 타고 있었는데, 나 아쉬운 생각에 사진찍을 생각을 못했다.
카파도키아 카우보이를 다음에 만날 기회가 있으려나!
이런 귀염열매를 물통으로 치려는건 아님
지는 해를 보며 동네로 돌아왔는데도, 해가 아직 안지고 늑장을 부려서 뒷산에 괴레메 선셋을 보러 가는길에 만난
이뿐이 @_@ 아 물통이 비었네 하면서 무심결에 빈 물통을 손바닥에 탁탁 두번 치자, 이녀석이 발밑에 짠! 하고 나타남.
난 정말 얘가 다가오는 것도 못봤는데 순식간에 내 앞에 서있었다. ㅋㅋㅋ
이런 귀염열매가 물통을 물고 뺏고 도망치고 장난을 걸어와 아이공 난 어쩌란 말이냐 >_<
그리고 해지는 걸 보고 돌아오는 길에 이녀석을 또 만났다.
개껌이라도 하나 사주고 싶구나..
길바닥 한가운데서 노란봉지를 개껌인냥 씹고있는 귀염열매를 다시만남!
세상에 적이라고는 없는듯한 저 태평함.. ㅎㅎ 실제로도 없겠지.
어쩜 이리 경계심이라곤 눈꼽만치도 없니..
이렇게 길 한가운데서 배를 긁어주고 있는데 차가 왔다. 나는 야야 일어나 하면서 요걸 길 밖으로 끌어내려고...ㅋㅋ
터키말로 해야하냐 이놈아. 그냥 태연하게 계속 누워있다가 주인이 소리치니까 발딱 일어나서 길을 비켜줬다.
너 정말 편해보인다
이런 커다란 자쿠지까지 딸린 나름 스위트룸
카파도키아의 모래바람을 맞으면서 반나절을 밖에서 돌아다니니, 머리카락 사이까지 모래먼지가 껴서
숙소에 돌아올 즈음에는 찝찝함이 극에 달하는 상황! 해운대에서 바다수영하고 안씻고 돌아다니는 기분 ㅡ..ㅡ
방에 돌아와서 이런 깨끗한 욕실에서 씻고 나니 어찌나 상쾌한지 정말 행복한 기분이 충만해졌다.
나 오늘 중에 지금이 최로고 행복하다!!! 라고 말했을 정도... ㅎ
숙소의 단점이라면, 가장 높은 곳에 있어서 그런지 동굴 숙소의 특성인지,
와이파이가 잘 잡히지 않아서 발코니에 나가서 해야 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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