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8 고난의 할레아칼라

2013. 10. 19. 14:50


여행 기억을 오래오래 남기려고 쓰기 시작한 건데, 두달이 다되도록 절반도 안써서,, 이제 기억이 흐물흐물해진다. 으으!


블랙락에서 돌아와 잠시 쉬다가 할레아칼라로 출발


천국같은 일출광경을 보러 가는 곳이라고 하지만, 

새벽두세시에 집나서서 그 먼 밤길을 간다는건 두말 할 필요도 없이 있을 수 없는 일ㅋ

그런건 안한다는 데에 두번 생각할 것도 없이 의견일치

나는 휴가왔지 전지훈련 온게 아님 

일출이나 일몰이나 그게 그거지, 정 아쉬우면 사진을 거꾸로 돌려보면 똑같잖음?? ㅋㅋ




내비는 헷갈리게 하고, 우린 엉뚱한 길을 고집스럽게 가면서, 이 길도 할레아칼라로 통할거다 라고 믿(고싶)었다.

사실 지도상으론 이 길도 결국 할레아칼라 가는 길에 이어져 있었으므로. 

게다가 앞에도 차가 한대 가고 있어서 이 차도 그리 갈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엄청난 거리를 갔더니

길 끝엔 문으로 가로막힌 개인 농장, 우리 앞차는 (이자식들은) 이 문을 따고 유유히 안으로 사라졌다. 

끝도없이 뒤따라오는 우릴 보며 속으로 비웃었겠지... ㅠㅠ


하는 수 없이 또 엄청난 거리를 되돌아와서 할레아칼라까지 가는 길은 

서울부산을 쉬지않고 왕복하는 것보다 더 먼 느낌이었다.

물론 거리상으론 그렇게는 안되지만, 낯선 길인데다, 하도 꼬불꼬불해서 덮쳐오는 피로감과 조바심은

아무리 좋은 풍경이라도 두번은 오지 못하리라는 분명한 확신을 갖게하는 거였다.




할레아칼라는, 정말 엄청나게, 

추웠다... 와 정말 후덜덜하게 추웠다. 이 한여름에 진짜 굉장하다 싶었다.




할레아칼라의 바위동산은, 이곳은 화성 기지같다고, 언제 화성을 가보기나 한것처럼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국적인 다육들이 바위 사이에 삐죽삐죽하고, 

열심히 길을 헤맨 덕분에 마침 일몰이 시작되어서 전체적인 색깔이 갈색 선글라스를 끼고 보는듯한 느낌





일출을 안봐서 비교는 못하지만, 일몰도 장관이다.

운전하는 사람한텐 미안하지만, 내려가는 길에도 하늘 색깔과 모양 변하는 것 까지 눈 뗄수 없는 광경

거대한 노천탕같은 느낌 




그리고 쿨라롯지 

이것도 내려오는 길에 코앞에 두고 지나쳐서 근 10킬로를 돌아서 찾아왔다. ㅠㅠ

보통 같았으면 안먹고 말았겠지만, 늦은시간 마우이 시내에 딱히 갈데도 없을 듯하여 오기로 찾아갔다.




칠흙같은 산길 끝에서 밖에서 보니 식당이 귀곡산장 같아서 긴가민가 했다.

음식은 그럭저럭 평균은 되고. 망고가 들어간 쉐이크가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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