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시땅 페뷸러스 세럼

2012. 2. 11. 02:23

제조일자가 무려 일년전... damn



연말정산 신용카드 사용액을 보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돈을 다 어디에 썼다는거야 대체? 해외여행도 안갔고, 딱히 명품을 산것도 아니다.
대체가, 돈에 발이라도 달려서 도망이라도 간건가?  
웃기는건 에브리이어! 연말정산을 할때마다 이 생각을 한다는거다. 
추세를 보건데 내년초에도 이럴게 틀림없다. 

어차피 그럴거라면, 올해는 고민따위도 하지 않고 그냥 막살아볼까... 싶기도 하다.

그래서, 뭐 쓰잘데기 없는것들을 그렇게 사모으느라 새치가 나도록 일했는가를 곱씹어 보기위해
되는대로 기록을 남겨보기로 한다.

그래 이걸 사서 몇초간 즐거웠지... 하고 되돌아볼 수나 있게.
지금은 대체 그 돈들을 어디에다 긁은건지 짐작이 안된다고!


적어도, 스스로 써 없앴다는 사실을 납득하기 위해.



록시땅에 빠져있다.

특히 록시땅의 로즈향에 반해서, 은근슬쩍 나도 모르게 시리즈를 끌어들이고 있다.
그건 그렇고, 이건 sk2 에센스를 다쓰고 나서 새로 구입한 페뷸러스 세럼
베이비 파우더 향이 편해서 바를때 기분이 좋아.
유분이 너무 없지않나! 가 첫인상이었지만, 발라보니 건조함은 안느껴진다.
집이 극도로 건조하므로 세수하고 나와서 얼른 발라주면, 얼굴이 땡기는건 막아준다.
질감이 가벼워서 아침에 사용하기도 부담없고.
하지만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면, 역시 파우더 향
화장품의 세계는 참으로 무궁무진하니 또 쓸지는 모르겠지만.

절대 도달할 수 없는 곳이란걸 알지만
비슷한 놈을 포장을 리뉴얼하고 이름을 다시 붙이고
무엇보다 새로운 모델과 기법으로 광고에 판타지를 조금 더 더하고.
그 뒤에 숨은 제품개발의 노력이 그보다 클까? 글쎄...

피부미용 화장품 회사 입장에서 보자면,
연구개발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어 지금까지의 어떤 것보다 뛰어난 효과를 보여줄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지금까지 잘 팔린 제품의 질을 유지하거나 가능한 약간 상향하면서,
광고와 마케팅에 베팅해서 여자들의 환상을 충족시키는 편이 훨씬 더 안전하지 않을까?
 
그래서, 사실! 그렇다는 건 알지만
 
또, 그게 중요하다는거지.
세상에 얼굴 표면에 뭔가를 발라서 정말로 세월을 되돌리거나
얼굴에서 광채가 뿜어져 나올거라고 믿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하지만 그런 상상을 하게 하는게 포인트다.

화장품 회사들이 잘못됐다는게 아니다.
물론 스킨케어나 메이크업 제품들이 피부를 보호하고 단점을 보완하고
이런저런 기능들을 분명히 하지만,
노화를 대체 무슨 방법으로 막는단 말인가?
 아직까지는 그걸 해결해줄 기술은 발견되지 않았다.

오만원쯤을 주고 이것을 샀지만, 사실
만원 혹은 그 이하로도 얼굴 건조를 방지해줄 수 있는 화장품을 못사는건 아니다.

만원은 얼굴 건조 방지, 만원은 브랜드가 주는 고상하면서도 발랄한 이미지,
그리고 삼만원은, 이 시간까지 잠도 안자고 이런걸 글이라고 쓰고있는 생활습관으로부터
내 피부노화를 다섯 시간쯤은 늦춰 줄거라는 신앙같은 상상을 위해서 지불한거다.

그러니, 여자들의 마음에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화장품 회사들이 노력을 기울이는 건 중요하고 당연한거다. 
 
이렇게 상상력에 의존하는 산업이 또 있을까?
무슨, 와우같은 대형 판타지 게임 구상 같다.
화장품 회사에서 일해보고 싶네. 글로 쓰다보니 점점 흥미진진 혼자 빠져들어가...

당신의 판타지를 사세요!★




'천천히 걷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아바 꽃이 피었습니다  (0) 2012.06.11
아이패드 정품 거치대  (0) 2012.05.21
잘가 나인웨스트  (0) 2012.04.02
Popsicle  (0) 2010.12.19
Mom said  (0) 2007.11.08

+ Recent posts